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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예수님의 성경 속 열두 제자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차례를 보니 내가 모르는 사람들뿐이었다. 출생일과 사망일을 알 수 없는 사람도 몇 명 있었다. 그렇게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하지만 세계 곳곳에 흩어져 그리스도를 따랐던 그들은 오롯이 역사 속에 남았다. 내가 모르는 이름뿐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나는 더욱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 그들의 전 인생이 짧다면 짧은 글 속에 담겨 있었기 때문에, 한 장 한 장을 읽으며 그들의 상황과 입장을 충분히 생각해보았다.

총 열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읽으면서 나는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님이 부르셨던 그들은 삶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었고 늘 성령의 인도를 받기 위해 기도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 결코 아니었다. 문제가 없지 않았다. 실패의 맛을 보며 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사람도 있었고, 믿음의 도전 앞에 두려움을 느꼈던 사람도 있었다. 오히려 그 인간적인 모습에 나는 위안을 느꼈고 용기를 얻었다. 그들은 결코 그들이 잘나고 남들보다 뛰어나서 하나님께 쓰임 받은 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에겐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 신앙의 갈등 속에서 하나님께 질문을 했고, 믿음의 결단 앞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힘을 얻었으며, 선택의 기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했던 자들이었다. 하나님은 그들의 수준과 능력을 뛰어 넘어 그들을 사용하셨다.
책 속에 여러 인물들이 있었지만, 특히 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사람은 레나 그래버라는 사람이었다. 이 책 속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여성이다. 내가 같은 여자라서 더 마음에 많이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직업은 간호사였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람들이 고통 받을 때 그들을 도와줄 간호사, 특히 다친 영혼을 치료하는 크리스천 간호사"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늘 무엇을 하든지 어디를 가든지 성령인도 받기 위해 기도하는 자였고, 하나님이 자신을 부르신 소명과 사명을 아는 자였다. 그녀는 세계 각지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그녀 자신이 단지 간호사가 아니라, 선교사임을 알았다. 자신의 주업이 간호사가 아니라 선교사이고, 자신의 부업이 간호사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전도로 인해 그녀가 교도소에 수감된 부분이었다. 그녀는 기쁨 속에서 다른 수감자에게 믿음을 전했다.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을 더는 구원받지 못하게 하려고 그녀를 석방할 수 밖에 없었다. 복음은 아무도 말릴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알고 가는 곳마다 선교지의 축복을 누렸던 레나 그래버가 참으로 멋있었고 나도 그녀를 닮고 싶었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일생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그들의 전 인생을 내가 다 살아온 것만 같은 깊은 감동을 느꼈다.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믿음을 선택하고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를 누렸던 그들의 인생이, 내 삶 속에서도 성취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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