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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초대교회 그리스도인에게 십자가는 강력한 상징이었다.
증오는 사랑을 이기는 것이며, 복수 대신에 용서르 베푸는 것이며,
생명을 건지려고 하기보다는 생명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했다.
- 책 中 -

학교에서 아나뱁티스트... 즉 재세례파에 대해서

배운대로 라면 꽉막히고,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 문자주의며,

이미 받은 세례가 무효라고 하여 다시 세례를 받아야 된다고 주장하며

한 때 뮌스터에서 대규모 농민봉기를 일으킨 아주 과격한 이단집단이라고

배웠었다. 그렇게만 이해하고 재세례파에 대한 모든 평가는 마무리되었는데,



오늘에서야 다시금 재세례파.. 즉 아나뱁티스트가 내 손에 들려졌다.

책은 하얀 표지에 양이 깃발을 짊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생겼다.

왜 양이 깃발을 짊어지고 있는 깃발 하나만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아마도 하얀 표지가 마치 순수하고 고지식하리만치

성경대로 살아내려는 아나뱁티스트를 상징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책을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을 넘기는 족족 내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아나뱁티스트에 대한 편견들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한 때 그들을 문자주의라고 매도하며, 어리석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셔서 성경을

기록하게 한 데에는 이 성경이 무슨 신령한 책으로 받아들여져

우리가 지킬 수 없는 책으로 주셨을 리가 없지는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분명히 신약의 곳곳에도 성경을 통해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라고 디모데후서 3장 16절에 기록하고 있지 않은가?



또한 뮌스터에서의 농민봉기는 아나뱁티스트들 조차도 잘못된 행동이었으며

이것이 아나뱁티스트의 평화주의와도 맞지 않다라고 쓰여져 있었다.

이들이 주류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사실 이것이 아나뱁티스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하는 결정적 사건이었는데, 말이다.



게다가 재세례의 문제도 그렇다. 태어나자마자 여기서 말하는

크리스텐둠.. 즉 종교와 제국이 결탁하여 아무런 신앙고백도.. 또한 신앙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세속적으로 살게 될 이들에게 세례를 주는 것이 사실 의미가

있을까? 신앙의 매너리즘에 빠져서 이제는 경건의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경건의 모양도

없는 이들... 그리고 종교지도자들 조차 권력에 심취하여 더 많은 부와 명예를 따라

믿음의 정도가 곧 부와 명예를 얼마나 손에 많이 넣었는가와 비례하는 그러한

지도자들...



이들의 부패와 타락을 떠나 이전에 받은 세례를 거부하고 진정한 신앙을 따라

새롭게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으려는 의미로 다시 세례를

받는다면, 그것이 옳을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이러한 생각 가운데, 이들의 삶이 정말 순수하단 걸 깨달았다.

여기있는 책의 내용을 보면,

아나뱁티스트와 대립관계에 있던 로마 카톨릭 신학자 프란츠 아그리콜라가

말하기를 아나뱁티스트의 삶을 평하기를, 흠 잡을 데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하나님의 성령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게다가 아랫줄에 보면 아나뱁티스트들을 박해하는 시절이었기에

이들을 잡아들이는 기준이 선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이유로 아나뱁티스트로

오해하여 잡아들였다는 일화도 있다. 쉽게 말해 덮어놓고 선행을 베풀고 있는 사람만

보며는 "너 아나뱁티스트지?" 하고는 잡아들였다는 것이다.



완전히 내 신앙을 두고 볼 때, 부끄럽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요즘 기독교계에 출간되는 책들의 화두가 세계전복적 기독교인데,,,

이들의 삶이야말로 이미 세계의 모든 가치관을 전복시키는 능력의 삶을

이미 500년전 부터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서는 7가지의 아나뱁티스트들의 신념을 주제로 하여 책을 전개하고 있다.



점점 세상 속에서 기독교가 빛을잃어가고 있고, 개독이니... 명목상 그리스도인이니..

하는 말들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이 때,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고 싶은 이들..

그리고 함께 나를 부인하며, 주를 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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